기안84 전시회 후기

기안84 전시회 정보

네비 검색 : 빌라쥬드아난티

마지막 전시 일시 : 2024/5/24

전시 시간 : 10:00 ~ 19:00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1. 시간 관련된 작품

시간이 흐르는 것을 시계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나무 위에 원형시계가 흘러내리는 작품은 왜 나무 위에 걸려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손목시계는 롤렉스처럼 보였는데 시계의 상징적인 브랜드라서 그렇게 선택했을 것 같다. 인간에게 대부분 불평등한 조건이 주어지지만 유일하게 공평한 것은 시간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기안84 작가의 심경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를 뿐만 아니라 흘러 녹아내리듯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표현한 건 아닐까

 

2. 출산율 관련된 작품

출산율이 저조한 한국 사회를 비판한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자식을 대체하는 외로움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결국 출산율은 0에 수렴하여 인류 최후의 사람이 될 때까지 인류소멸은 가속화된다. 이렇게 극단적인 미래까지 상상하며 현재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오해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의지가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나에겐 반감이었다. 사실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경제가 어렵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하세요 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편안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3. 꿈을 좇는 작품

성공을 위해서는 운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던데 성공한 기안84가 그렇게 말을 하니 겸손해 보였다. 눈에 네잎클로버가 보였는데 진짜 행운인 네잎클로버를 그렸다. 번쩍번쩍한 건물 그림들과 반짝이는 소재로 눈이 번쩍번쩍하며 금은보화가 떠오르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는 돈이야기가 속물처럼 비쳐서 안 좋은 시선으로 보이게 했는데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그런 대화를 하고 토론하는 사람이 당연한 것이고 똑똑한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한편 능력 없고 노력 없이 허황된 꿈을 좇는 인생한방을 꿈꾸다가 미끄러지는 청년들도 떠올랐다. 

기안84 작가에게

예전에 방영된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 PD의 시선으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연예인에게는 4차원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기억난다. 사회가 점차 개인화되고 다양한 개성을 표출하는 용기를 내기 시작했는데 기안84가 큰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나왔다면 이상한 취급을 받기 쉬웠겠지만 이제는 존중받기까지 한다. 나도 정상적인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남들과 다른 사람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저 사람도 힘들게 싸워왔겠구나 하며 그런 생각이 든다. 기안84에게 힘내라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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